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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 주부 J씨(55세)는 아들의 과외비라도 벌겠다는 생각에서 1년 전부터 식당에서 주방 일을 했다. 그런데 약 5개월 전부터 오른쪽 손끝이 조금씩 저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오른쪽 팔꿈치 아래 전체가 저릴 정도로 증세가 심해졌다. 손의 힘도 약해져 설거지를 하다가 그릇을 떨어뜨리기 일쑤다. 밤에는 손뿐만 아니라 오른팔 전체가 저려 잠을 설치기도 한다. 지인들은 손이 저린 것은 ‘충(중풍, 뇌졸중)’의 초기 증상이라며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다. 겁이 난 J씨는 그때서야 동네 재활의학과를 방문했다. 현대인의 손저림, 수근관증후군 의심해야 손저림으로 고생하는 현대인들이 늘고 있다. 바로 수근관증후근 때문이다. 가사일로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40 ~ 50대 주부에게 주로 나타났으나, 최근에는 직장인과 젊은 세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장시간 컴퓨터, 스마트폰과 같은 통신기기를 애용하는 탓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들은 말초혈액순환장애로 오인해 혈액순환제를 복용하거나, 정확한 진단을 받지 않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흔하다.
손목 신경 눌리면 손저림과 마비증세 유발 현대인의 손저림증을 유발하는 수관근증후군은 무엇일까. 손등에는 여러개의 조그만 손목빼들이 서로 맞불려 아치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 뼈들이 손바닥 쪽에서 단단한 인대로 연결돼 소위 ‘수근관’이라는 터널을 형성한다. 터널 안에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여러개의 힘줄과 ‘정중신경’이 지나간다. 손목을 과도하게사용해 이 공간이 좁아지면, 인대가 두터워져 신경이 눌리고 손저림 · 감각저하 · 마비증상 등이 생긴다. 이를 수근관증후군이라 한다. 주로 컴퓨터를 많이 사용쓰는 사무직 종사자나 건설업 근로자, 음식점 종사자, 가정주부 등과 같이 반복적으로ㅓ 손목을 쓰는 사람에게서 나타난다. 그 외에도 감염, 외상으로 인한 손목부종, 그리고 갑상선 기능 저하증, 당뇨병, 손목관절염, 임신, 비만 등과 동반돼 나타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수근관증후군 환자는 손가락(엄지, 검지, 중지 등)의 둔한 느낌과 저림을 호소한다. 또한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고 근력이 저하된다. 초기에는 주로 손가락 끝부분에서 증상이 발생해 저절로 호전되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악화되기를 반복하면서 만성화된다.
특히 밤에 증상이 심해진다. 자다가 손이 심하게 저려 손을 흔드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질병이 더욱 진행하면 어깨 아래까지 뻗치는 통증이 발생하고, 엄지두덩의 근육이 위축되면서 근력이 떨어진다. 물건을 잡다가 떨어뜨리거나 옷의 단추를 잠그지 못하는 등 일상의 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약물치료, 물리치료로 호전되지 않으면 절제 수술해야 자가진단으로 수근관증후군을 확인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양쪽 손목을 손등이 서로 맞닿도록 구부린다. 1분 이내에 엄지, 검지, 중지를 중심으로 저린 증상이 나타나면 수근관증후군일 확률이 높다. 또한 손목 가운데 정중신경이 지나는 부분을 검지와 중지로 톡톡 칠 때 저린 느낌이 손으로 뻗친다면 수근관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물론 병원에서 근전도와 신경전도속도를 검사하는 것이 수근관증후군을 확진하는 가장 유용한 방법이다. 압박 받는 신경부위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다른 신경계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질병 초기에는 소염제나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치료나 고정요법, 물리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일시적 단기요법으로 수근관 안에 스테로이드를 주사 놓은 것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효과가 없다면 신경을 누르고 있는 인대를 절제하는 수술인 감압술을 시행한다. 수근관증후군으로 인한 손저림증은 진단만 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병이 어느 정도 진행하면 약물이나 수술적 치료를 받더라도 회복이 불가능한 손상이 남아 영구적인 감가저하나 엄지의 근력 저하가 남을 수도 있다. 따라서 손저림증이 나타나면, 가능한 빨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수근관증후군은 손목의 잘못된 자세와 무리하게 반복된 동작으로 발생한다. 재활의학과에서는 손목의 위치를 조정해 손목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는 손목운동을 시행한다. 증상을 유발하는 손목 동작을 교정하고 생활환경을 개선해, 질병을 예방하고 완화하는데 일차적 목적을 둔다. 평소 컴퓨터를 사용할 때 손목이 굽혀지지 않도록 평행을 유지한다. 장시간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도 피한다. 손빨래처럼 손목에 무리를 많이 주는 가사활동도 가급적 피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손을 계속 사용해야한다면,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고 양손을 균등하게 사용한다. 대략 50분 작업 후에 10분 정도 손을 쉬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한쪽 팔을 수평으로 뻗어 손가락과 손등을 반대쪽 손으로 당기며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도록 한다. 손등과 손바닥을 마사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손이 저리고 통증이 느껴지면, 하던 일을 잠시 중단하고 휴식을 취한다. 따뜻한 물에 손을 넣어 10분가량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닥터클리닉 1. 수근관증후군은 손목을 주물러주면 일시적으로 저리거나 아픈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그 때문에 증상을 방치해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참거나 방치하면, 가벼운 증상도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평소 손목이 저리고 통증이 심해 잠을 설치거나, 손목의 무감각과 심한 통증이 반복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수근관증후군을 의심하고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닥터클리닉 2. 알아두면 좋은 손발 저림 진단법 * 발가락에 면봉이나 바늘을 이용하여 닿는 느낌이나 따가운 느낌을 손가락과 비교해 보아 뚜렷한 감소가 나타나면 감각신경의 손상이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이다. * 손목을 90도 정도 구부리고 약 1분 이내에 손가락의 끝이 저리는 현상이 나타나면 손목에서 신경이 눌리거나 신경을 가는 혈액 순환이 잘 안 되는 것일 수 있다.
출처 : 중앙일보 헬스미디어 “110人의 재활전문의가 권하는 건강한 삶” - 대한재활의학회- 의료정보 등재 : 일산중심병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