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 Center
HOME > 커뮤니티 > 병원소식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형병원과 개원가 중간에서 소외돼 각종 규제만 떠안고 있는 지역 중소병원들이 스스로 생존을 위한 자생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대한지역병원협의회는 지난 9일 서울성모병원 의생명산업연구원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회무에 돌입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지역병원들의 모든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다소 편향될 수 있는 회무를 방지하고자 8인 공동회장 체제로 협의회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공동회장으로는 CNA서울아동병원 박양동 병원장(아동병원협회장), 박원욱병원 박원욱 병원장, PMC박병원 박진규 원장(창립준비위원장), 린여성병원 신봉식 병원장(분만병원협회장), 분홍빛으로병원 이동석 병원장, 일산중심병원 이상운 병원장(전 재활의학과의사회장), 나누리병원 장일태 병원장(신경외과병원협회장)이 추대됐다. 이상운 회장은 대표로 “대형병원과 의원 사이에서 중소지역병원은 정부의 의료정책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존폐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라며 “불합리한 정책과 규제를 개선하기 위해 스스로 대안을 제시해야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역병원협의회가 전국 모든 중소병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지역의료 발전과 국민의 건강을 지켜내는 구심점으로 역할을 다하기를 기대한다”라며 “최고의 의료단체로 발돋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지역병원협의회에 따르면 전국에 흩어진 중소병원들은 일차의료 현장에서 전문진료 제공과 응급의료의 보편화에 기여한 일등공신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정책에서 배제, 의견을 개진할 창구조차 없던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다양한 규제 강화 정책이 진행 중인 현재 1600여곳 중소지역병원과 15만여명의 직원들은 벼랑 끝에 몰렸다는 것이다. 지역병원협의회 공동회장들은 “단결된 힘으로 중소지역병원과 국민 건강의 생존을 위해 협의회를 결정했다”라며 “협의회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소외되고 있는 약소병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국민들의 건강 보호에 앞장 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이날 협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간호인력 구인난 조장 간호등급제 철폐는 물론 △의료인 범죄자 모는 제도 △의료현실 무시 시설, 인력 정책 등 규제 △저수가 제도 등의 개선도 촉구했다. 박진규 회장은 “예를 들어 간호인력난으로 문을 닫는 지방 중소병원도 있다. 간호등급제 하나 때문에 지역민 건강을 책임지는 병원과 의료를 망하게 할 수는 없다는 측면에서 의문을 던지는 것”이라며 “간호등급제는 국민도 설득해야하고, 간호계도 분명 반대할 것이기 때문에 개선하는 방향으로 주장해야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지역병원협의회는 창립총회 전부터 문제가 제기됐던 대한병원협회나 대한중소병원협의회와의 업무중복 문제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우선 장일태 공동회장은 “병협이나 중병협에서 300병상 이하 중소병원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냈다면 지역병원협의회가 창립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협의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박진규 공동회장은 “그동안 병협 내에서 중소병원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대변되지는 못하고, 정부가 원하는 방향인 상급종병 위주로 정책 방향이 흘러갔다”라며 “300병상 이하 중소병원들이 주장하는 문제점은 공통적이기 때문에 협의회는 이를 관철시키는 방향으로 회무를 펼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상운 회장도 “단순히 300병상 이하 중소병원들끼리 목소리를 내보자라는 것이 아니라 말초에 있는 작은 병원들의 입장과 어려운 현실이 꼭대기까지 전달될 수 있는 체질적 변화를 의료계에 심고, 단결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자는 것이 목적”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지역병원협의회는 지역과 전문과별 투트랙 조직 구조를 합쳐 조만간 이사회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며, 정부의 의료정책이나 규제에 대해 사안에 따라서는 의협이나 병협과 별개로 협의체에 참여할 수 있는 회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현기 기자 khk@bosa.co.kr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